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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눈물짓게 하는 웃음: 서울 예술의전당 관람 후기
"웃는 남자"라는 제목만 들으면 유쾌한 코미디를 떠올리기 쉽지만,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뮤지컬은 웃음 뒤에 숨겨진 고통과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기형적인 얼굴로 만들어진 그윈플렌의
비극적인 운명은 17세기
영국의 빈부격차와 귀족들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생각거리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 "웃는 남자" 관람 후,
벅찬 감동과 여운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
웅장한 무대 연출과 아름다운 음악은
"웃는 남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극 초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장면부터
앤 여왕의 화려한 궁궐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그윈플렌이 귀족들의 삶을 엿보는 장면에서
는 무대 위아래를 활용한 입체적인 연출이 돋보였고,
조명과 특수효과의 조화는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웃는 남자," "Can it be?" 등 주옥같은 넘버들은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어우러져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극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며,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웃음 뒤에 숨겨진 슬픔, 그윈플렌의 비극적 운명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기형적인 얼굴을 갖게 된 그윈플렌.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에게 거둬진
그는 눈먼 소녀 데아와 함께 유랑극단 생활을 하며
"웃는 남자"로 유명세를 얻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숨겨진 슬픔과 고통이 있습니다.
자신의 기형적인 얼굴을 부끄러워하면서도
데아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그윈플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귀족 사회에 입문하게 되면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그윈플렌.
갑작스러운 신분 상승과 그에 따른 혼란,
그리고 사랑하는 데아와의 관계까지,
휘몰아치는 운명 속에서 그윈플렌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뇌합니다.
박은태, 이석훈, 규현, 도영 등 실력파 배우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그윈플렌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웃는 남자"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17세기 영국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귀족들의 위선과 타락,
그리고 약자에 대한 냉대는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윈플렌은 귀족들의 삶을 직접 경험하면서
그들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을 목격하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을 넘어,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관람 팁 및 총평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층 뒷좌석에서도 무대가 비교적 잘 보이지만,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더욱 자세히 보고 싶다면 오페라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술의전당에서는 오페라글라스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 포토존: 공연 관람 전후에는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웃는 남자"의 상징적인 이미지와 함께 추억을 남겨보세요.
- MD 상품: 프로그램북, OST 앨범, 기념품 등 다양한 MD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웃는 남자"는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
감동적인 스토리와 압도적인 무대,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생각거리를
동시에 선사하는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관람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경험이 될 것입니다.